#01 분리·차단·섬멸
한국군의 작전개념
한국군에 앞서 베트남에 파병된 미군은 수색 및 격멸 개념에 따라 군사력위주의 작전을 펼쳤다. 게릴라를 탐색해 강력한 군사력으로 격멸한다는 정규전 방식의 작전이었다. 반면 한국군은 미군의 작전 개념을 발전시켜 분리―차단―격멸의 3단계 개념을 채택했다.
한국군의 작전개념은 주민과 게릴라를 물과 물고기(水魚之)로 규정했던 유격전술을 역이용한 것으로, 주민 속에 섞여 있는 베트콩을 분리시킨 후 그들을 주민으로부터 차단해 고사(枯死)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군은 주민 거주 지역 외곽에 전술기지를 설치하고 수색정찰과 매목으로 주민으로부터 베트콩을 격리시켜가면서 점차 평정지경을 확대하는 방식의 작전을 펼쳐 나갔다. 그 같은 작전은 지역주민들의 절대 협조가 필요했다. 따라서 한국군은 ‘100명을 치더라도 한사람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사령관의 훈령에 따라 적극적인 민사심리전을 병행했다.
첫째, 아군 포병의 지원거리 내에 뒤치, 화력으로 보호받게 했다.
둘째, 기지 외곽은 겹겹의 철조망과 지뢰지대를 설치하고, 내부는 교통호, 참호 및 유개호로 연결된 강력한 요새를 구축했다.
셋째, 고립방어에 필요한 탄약과 보급품을 사전에 비축했다.
중대기지의 임무는 베트콩과 주민을 분리시키고, 매복으로 그들의 접근을 차단하며, 이미 주민들 속에 섞여 있는 적은 주민들의 협조와 반복적 수색정찰로 색출하여 소탕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한국군의 중대기지는 3단계 작전개념 수행을 위한 핵심시설이었다.